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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자료

    언론과 방송에서 검증한 빛·사랑안과

    제목
    봉사통장 사랑예금 ‘행복 품앗이’ (2001년 12월21일-경향신문)
    날짜
    2001.12.21
    통장이 빼곡해 질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흐뭇해집니다”





    이을상씨(45·여·서울 동작구 노량진동)는 2년 전 통장을 하나 만들었다. 여느 은행 통장과 똑같이 생긴 이 통장에는 돈의 입출금이 기록되지 않는다. 대신 ‘년월일-내용-봉사하신 시간-봉사 받으신 시간-남은 시간-거래처’가 적혀 있다. ‘사랑나눔통장’이란 이름의 이 통장에는 이름 그대로 봉사를 통해 나눈 사랑이 기록된다.





    이씨는 주로 노인복지 시설에서 치매 노인을 돌보는 일을 한다. 이씨 통장에는 2년 동안 모두 500여 시간의 봉사 기록이 새겨져 있다. 이씨는 “돈 모으듯이 자원봉사 시간을 기록하는 게 아니라서 통장이 있는 줄도 잊어버리고 적지 않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씨가 통장을 개설한 곳은 동작자원봉사은행. 아직까지는 귀에 설은 자원봉사은행은 자신이 자원봉사로 일한 시간을 저축했다가 자신이 필요할 때 그 시간만큼 다른 이웃의 자원봉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자원봉사은행은 ‘지역교환거래체계 또는 지역품앗이(Local Exchange Trading System)’라 불리는 레츠(LETS)의 한 형태이다.





    서울에 하나 밖에 없는 동작자원봉사은행은 1999년 11월 문을 열어 2년 동안 1만2천5백67명에게 통장을 만들어줬다. 이중 1만1천6백97명이 12만5천여 시간이나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누군가 더 어려운 사람이 그만큼 도움의 손길을 받은 셈이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37)은 한달에 한두차례 무료 백내장 수술을 한다. 인턴·레지던트 시절에는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현실을 접하면서 안타까웠으나 마음만 앞설뿐 너무 바빠 시간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98년 병원을 연 뒤에는 동작구와 노원구 등을 찾아 의료 봉사를 시작했다. 백내장 수술 말고도 1주일에 한번씩은 왕진 가방을 들고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찾아 검진을 한다.





    이원장의 통장에도 벌써 사랑 나눔의 기록들로 빽빽히 들어찼다. 이원장은 “다들 먹고 살기 바쁘겠지만 1주일에 다만 몇 시간이라도 봉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며 “특히 자원봉사은행 통장을 통해 봉사를 받은 사람이 또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하는 등 자원봉사가 피라미드식으로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론 봉사한 시간만큼 봉사를 받을 수 있는 사랑나눔통장이지만 봉사자 대부분 되돌려 ‘받은’ 적은 없다. 그러나 이들은 한결같이 봉사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이 여전히 건강한 것이 곧 봉사로 되돌려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이들은 또 “내가 봉사받을 수 있는 시간을 정부의 혜택이나 사회 관심에서 비켜나 있는 또다른 이들을 위해 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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